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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기 - 하
야옹이버스
2003. 9. 18. 05:49
[ 홍콩 여행기 (하) ]
둘째날 오전에는 씨티투어버스를 이용했습니다(리무진 이용자에게 무료). 하루전에 신청하면 이용할수 있는데요, 첫날 공항의 한 부스에서 신청을 했지요. 약속장소인 옆의 호텔 퀄룽호텔로비에서 픽업되어 버스에 올라 투어시작. 투어는 빅토리아피크(투어일정을 몰라 전날도 갔지만 두번 다 좋았어요), 점보레스토랑(세계 최대의 해상 식당), 보석가공공장(여기는 돈벌이로 들른듯 -.-;), 스탠리마켓(홍콩섬 남단의 초대형 마켓), 오션파크(경유. 내릴사람은 내립니다) 였어요. 투어에서 제일 신났던 것은 점보레스토랑 주변의 항해(?)!! 점보레스토랑은 세계 최대의 해상식당이란 것 때문에 유명하고, 외국의 유명인사들도 많이 온다고 합니다. 배를 타고 가야만 갈수가 있는것이죠... 그런데 맛은 그냥 그렇대요; 밤의 모습은 역시 멋지다고 하네요. 저식당이 완전 불빛으로 덮인다고.
그런데 점보레스토랑을 보니 딱 떠오르는것이 있는데.. 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분명 그 애니메이션의 대상이 이 점보레스토랑이었을것이라는 내맘대로 확신을 하면서... (아무래도 맞는거 같다. 뒷모습도 센이 가마 할아범 찾아가던 그곳과 넘 비슷하지 않은가... +_+)
하늘도 맑고.. 번개치는 구름+비 의 일기예보에도 이런 날씨가 된것은 아무래도 야옹이버스의 '여권 액땜' 덕인듯 ^^; 그리고 식장주변의 바다에는 통통배들이 그냥 떠있었는데, 배들에는 사람들이 그냥 살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보석 가공공장
투어가 끝나고 나서는, 우리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의 하나로 두고있는 '베이징덕'를 먹으러 출발했습니다. 위치는 호텔근처인 침사추이. 이름은 록맹츈낑초이 Spring Deer Restaurant .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 한명당 $100 (15000) 정도면 충분히 먹는다는 멋쟁이~음식점이었죠. 그런데.. 하늘이 무너지는;; 투어가 좀 늦게 끝나는 바람에 2시 반에 가게 되었는데, 점심 식사 시간이 끝났다고 6시에 저녁먹으러 오라는 거였죠 ㅜ.ㅜ 저녁에는 계획이 있어서 할수 없이 근처 다른 음식점에서 오리고기가 얹어진 국수를 먹었습니다;
그다음 이동한곳은 홍콩섬의 쇼핑가. 이번에는 쾌속스타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넜지요. 쾌속 스타페리는 East 페리 스테이션에서 탑니다. 이 배는 꽤 커서 2층도 있었는데요, 2층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바다위를 달리는 기분 정말 최고! 그런데 신기한것이 바다인데도 바다냄새가 거의안나요.. 비린내도..
우리가 갈 곳은 '퍼시픽 플레이스' 라는 쇼핑가. 친절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한 육교를 통해 어떤 건물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퍼시픽 플레이스까지 한 15분은 걸은것 같은데요, 그 동안 한 5, 6개의 건물을 지상터널을 통해 넘어, 넘어갔죠. 홍콩의 건물은 모두 연결되어 있나봐요 +_+ 날씨가 비도 자주오고 변덕스러워서 비맞지 말라고 그랬을까?
3층은 몽땅 명품점이었어요. 홍콩은 무역특구라 특별히 물건들이 좀 싸다하죠. 면세점보다 약간 더 싼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하는 식당및 식품점. 야옹이버스는 식품점에 더 관심이;; 식품점의 이름이 great ! 아 정말 멋지지 않아요~
이런 것들만 눈에 들어오고... +_+
우리나라에서 잘 안보이는 과일들! 몇개는 예전에 인도네샤에서 봤던 과일이더군여~ ^^v (역시 먹는것이라 이름이 기억나는가 보죠~)
쇼핑몰을 구경다닌 후, '란콰이펑' 으로 이동. 이번에도 역시 새로운 교통수단 '트램' 을 이용했어요. 트랙을 달리는 전차인데, 그냥 다른 버스나 자동차들과 도로를 같이 사용해요.. 트램은 자기 선로로다니고, 버스는 트램의 선로위로 추월도 하고.. 그렇죠.
홍콩의 압구정동이라고 불리우는 란콰이펑에 간 가장 큰 이유는! 다음카페 '내사랑홍콩 (http://cafe.daum.net/lovehongkong)' 의 회원들이 홍콩내에서 번개를 쳤는데 거기 참여하게 된것이지요~ 여행 준비하면서 가입한 카페인데 정보도 많이 얻었고 이렇게 번개까지 참여를! 내사랑 다음카페! ^++++^ 홍콩으로 오시는분이 직접 번개를 치기도 한다니 가시게 되면 카페에 들러보시면 좋을 듯. 번개의 주제는 '디스코 번개'!! 홍콩 나이트에 가는 것이었죠. 야옹이버스 평생 나이트는 이게 두번째 였어요;; ( 첫번째 나이트는 중국 북경에서 가봤죠 -.-;; 나도 한국나이트 가보고 싶다아~ -.-;;) 란콰이펑에는 외국인이 정말 많았어요. 반은 외국인인 듯.
번개의 접선 장소는, '중경삼림' 에서 그 아가씨가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샌드위치가게 'midnight express' 앞. 잘찾지 못해서 지나가는 중국군인아저씨(제복 멋있음!!)께 물어서 찾았는데, 생각보다 조그마했어요. (사진은 깜박하고 못찍음)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남아서 이뻐보이는 서점에 가보기로 했어요.
드디어 모두 접선. 10명 정도가 모였죠. 그리고 밥. 여기 역시 맛있었다. (실패한 끼니가 없도다...)
그리고 나이트! 어디냐고 물으시면 웃지요..;; (따라가서.. 어딘지 몰라요;) 홍콩은 수돗물을 마실수 없어서 물을 사먹어야 하는데, 그걸 깜박하고 나이트 직원에게 '물좀주세요~' 했다가 300ml 짜리 물을 $36(5500원) 에 사먹게 되었죠. 조심조심 -.- 우리와 비교해서 어떤지야 모르지만;;; 그냥 살짝 흔들흔들 흐느적흐느적 추는 분위기. 가끔 펄떡대면서 추는 외국인 머슴아들도 있었구요..
그곳의 한 분의 이야기는, 홍콩이 편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분은 한국의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홍콩으로 와서 컴퓨터 AS 를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얕잡아 볼수도 있는 일인데, 이곳에서는 그런것이 없다고, 컴퓨터를 고쳐주고나면 너무나 고마워하고 존중해 준다고 말을 했어요. 우리나라의 현재 이런 저런 안좋은 모습들이 생각나면서 좀 씁쓸하더군요.
다음날. 오후 2시반 비행기, 오전 11시 15분에 리무진이 데릴러 오기로 했기때문에, 오전에는 호텔근처(침사추이)를 잠시돌고, 옥토퍼스카드 보증금을 받으러 갔습니다. 보증금이 $50 인데 금액이 그보다 더 많이 남아있어도 금액대로 거슬러 줍니다. 침사추이에는 유명한 발맛사지 하는 곳이 많이 있어서, 한시간 정도 들르기 좋다고 합니다. 조금더 부지런을 떨었으면 발맛사지는 해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조금.
그리고 공항으로.. 홍콩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워, 차막힘이 심해서 특히나 비행기 시간은 넉넉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11시 15분에 온다던 리무진이 12시에 호텔에 도착했어요.. ;; 그리고 아쉬운 홍콩을 뒤로하고 공항으로.. 베이징덕에 사무친 일행, 또하나 먹고싶은게 있었으니, 딤섬이었죠.. 마침 공항에 팔기에 먹었습니다. 귀여운 딤섬, 맛도있어요~ 보통 딤섬가격이 $10~$20이면 되는데 이곳에서는 $36이더군요 -.- 만원이면 배터지게 먹을 딤섬을.. 한편, 어쩌다 야옹이버스가 쏘게된(ㅜ.-) 음식들이었건만, 어제 당하고도 또 당했죠; 우리는 딤섬 2종류와 샥스핀 스프를 시켰는데, 생각도 못했던 차와 물값이 엄청나게 계산된것 ㅜ.ㅜ 조심또조심;;;
마지막에 당황스러웠던 점.. 면세점에서 출발 30분 전에 탑승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탑승구는 71번인데,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33, 34, 35... 정말 길었어요. 나중에는 막 뛰어서.. 5분전에 탑승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시간은 3시간 10분이 걸립니다. 시차는 1시간(우리가 빨라요) 도착하니 이미 저녁이 되었어요..
아쉬움도 많았고, 즐거움도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만약 다음에 홍콩에 가게된다면, 오션파크에서 반나절쯤 놀고 싶고, 리펄스베이 해변에서 조용한 해변을 거닐고 싶고, 빅토리아피크 꼭대기에서 야경을 보며 차를 마시고 싶고, 마카오에도 들르고, 길거리 음식과, 이쁜 딤섬들과, 그곳! 록맹츈낑초이에서 베이징덕을 먹고 싶어요.. 모든 교통수단을 다 이용해본것, 나이트에 가본것, 그 멋진 야경을 깨끗한 날씨아래서 보게 된것은 너무나 흡족합니다. 정말 긴 여행기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_______^ (쓰고나서 보니 사진이 130장이 넘네욤 +_+) 또 주말이 다가오네요~ 오늘 즐거우시길요~ 그리고 다가오는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